<수상학의 비밀> 책머리말
수상(手相)은 사람의 손을 토대로 하여 그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방술(方術)의 하나이다. 명(命)을 예측하는 방술에는 생년월일(生年月日)을 근거로 하는 사주(四柱), 역점(易占), 기문(奇門)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는 모두 역학(易學)이라 일컫는다.
이에 반해 수상은 상학(相學)의 한 분야로 역학이라 하지 않는다. 각 방술에는 그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 그 중 수상은 각 개인의 운명을 예측하는 데 있어 어느 방술보다도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각기 다르듯이 지구상의 수십 억 인구 중에서도 똑 같은 수상을 가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그 두번째 이유는 수상은 바로 개운(開運)을 할 수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손에 새겨지는 모든 선은 각각의 의미가 있고 수시로 변화한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에 의해 좋은 수상이 새겨진다. 예를 들어 손에 흉운(凶運)을 나타내는 상(相)이 있어도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흉상(凶相)도 길상(吉相)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처음으로 수상에 관심을 가졌던 때는 지금부터 약 18년 전의 일이고 그 이후로 수많은 서적과 사람들의 수상을 관찰하면서 수상이 갖는 신비감과 과학성에 수없이 놀랐다. 한때는 수상에 완전히 빠져들어 다른 방술에 대한 연구는 거의 손을 놓아 버렸을 정도였다.
필자가 현재까지 명상학(命相學)을 직업으로 하면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여러 방술 중 특히 수상과 명리학이 인간의 명을 예측하는 데 가장 정확성이 있음을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수상의 역사가 수천 년이 되고 구미 각국이나 가까운 일본에서는 수상학이 큰 발전을 이루었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기타 방술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져 있다. 필자는 그 이유를 지금까지 수상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 적었고 혹 있다 해도 그 지식을 전수하고 보급하지 않은 데 있다고 본다.
실제로도 필자가 맨 처음 수상에 관한 서적을 접하고 그 저자들까지 찾아 다니며 자문을 구해 보았지만 명쾌한 답을 해줄 수 있는 수상가는 거의 없었다. 이때부터 필자는 수상에 관한 책을 쓰려고 국내외의 수상에 관한 서적을 구해 탐독하고 공통점과 다른 점을 비교 분석하고 취사선택을 하던 중 몇 권의 훌륭한 서적을 만나게 되었다.
필자가 경험한 사실과 이 책들을 근거하여 감히 수상학 원리의 결정판이라 자신할 수 있는 本稿를 편술했으나 그동안 이 원고가 햇빛을 못 보고 있던 중에 <책만드는집> 김영재 사장님의 권유가 있어 교정과 가필을 하여 금번에 출판하게 되었다.
'桃栗三年 枾八年 達磨九年 手相一生'이란 말이 있듯이 수상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본서를 수없이 탐독하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수상을 직접 보고 익혀야 함을 당부하고 싶다. 본서가 수상학에 관심을 두고 있는 여러분들께 작지만 충실하고 올바른 지침이 될 것을 기대하며 본서가 나오기까지 애써 오신 자연오행학회 회원님과 <책만드는집>의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1996. 5.
홍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