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운명학과 성명학
현재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운명학은 여러 종류가 있다. 예를 들면 역학·사주추명·성명학·구성기학·수상·관상·방위술·풍수 등과 서양 점성술 등이 그것이다.
개중에는 하잘 것 없는 미신적인 것도 있지만, 이중에서 추명학·구성기학·수상 등은 특히 높은 신뢰성을 얻고 있다.
성명학 또한 운명학의 여러 분야 중의 하나로 그 영향력은 연구하는 학자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 즉 혹자는 이를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혹자는 별볼일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명학이 운명학의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구구절절한 이론과 연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중요성은 묵과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든 사물에는 각기 이름이 있다. 형태를 가진 사물뿐 아니라 추상의 관념, 사상까지도 이름이 있다. 이러한 이름으로 모든 사물의 구별이 가능해진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그 이름이 각각의 특성을 구별할 수 있는 상징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성명학의 출발점이 있다.
필자의 경우 성명학에 대하여 처음에는 무시하다시피 하였으나 성명학의 대가인 선생을 우연히 만나면서부터 성명학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깊은 연구에 빠지게 되었다. 성명(姓名)이 사람의 성격, 기호, 학운, 성공운, 부부운 등 자연운을 설명하고, 심지어는 언제 죽느냐하는 것까지도 적중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성명은 자신을 남(他)과 구별하고 자신을 남(他)에게 인식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나아가 최면술이나 정신요법에서 치료를 위한 암시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유도 암시력을 가지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예쁜 이름을 가진 동물은 귀엽게 보이게 되고, 입맛을 돋구는 이름이 붙은 음식은 맛이 있어 보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 또한 그 성명이 지닌 암시력에 의해 성공·실패·명(命)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좋은 이름을 가졌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사람의 운명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다만 성명학만을 가지고 인간의 운명을 모두 맞출 수는 없다. 선천적이며 숙명적인 운명인 사주와 함께 성명학을 연구하는 것이 훨씬 적중률이 높다. 흔히 사주는 신체요, 성명은 의복이라 하듯이 신체에 잘 어울리는 의복을 입어야 함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사주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고, 단지 성명을 감별하거나 작명을 하려할 때 꼭 맞추어야 하는 사주의 용신론을 설명하여 두니 참고로 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