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四柱와 일상생활
앞의 1항에서 두 번째로 예를 든 그 사람이 만일 命理學에 조예가 깊어 당일의 日運을 알고 주의를 기울였다면 그와 같은 사고를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지나친 억측이라고 주장하겠지만 필자는 분명히 그같은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는 그와 유사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어쩐지 예감이 이상하더라니 ."
"어쩐지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라니 ."
"어쩐지 ."
그렇다. 사고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예시된다. 굳이 命理學에 의해 그날그날의 日運을 보지 않더라도 예감이나 꿈을 통해서도 사고를 예견할 수 있으나 모든 사람들이 이를 무시하고 사고를 당한 후에야 비로소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命理學은 이러한 일들을 과학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 마치 과학적인 장비를 통해 일기예보를 하듯이, 命理學은 그날 그날의 사건을 예지 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임종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갖가지 길흉화복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이를 미리 알고 적절하게 대처해 나가는 사람이다.
四柱가 극단적으로 나쁜 경우는 드물지만 악재가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미리 알고 대처하면 大吉한 四柱를 가지고도 이를 알지 못하여 기회를 놓치고 運을 잡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윤택하고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은 命理學이 인생의 運과 길흉화복을 미리 알아 그것에 잘 대처하여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학문이지, 결코 정해진 운명을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비관적 운명론을 주지시키기 위한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命理學은 四柱의 여덟 글자를 통해 인간의 命을 나타내는데 四柱는 그 사람의 초년, 중년, 말년의 運을 크게 구분해서 표시하고 10년을 단위로 변하는 大運과 해마다 바뀌는 歲運, 그리고 月日時의 운을 표시한다.
四柱는 또 그 사람의 조상, 부모, 형제, 배우자, 자식의 運 그리고 학문, 직업운을 말해 주며 신체의 질병과 요수(夭壽)를 말해 준다. 뿐만 아니라 성격과 이성관계, 궁합과 택일 등 인생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모든 것을 표시해 준다. 따라서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으면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命理學이다.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이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는 것은 앞서 누차 설명한 바와 같다.
그러나 일각에서 命理學을 엉뚱하게 이해하고 그릇되게 이용하는 점을 종종 보게 된다. 그 첫째는 四柱를 너무도 숙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의지에 의한 삶을 포기하고 四柱에서 예정한 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태도가 있는데 이는 命理學을 잘못 이해한 데서 온 것이다.
또 하나는 일부 命理學者들이 영리에만 급급한 나머지 학자의 양심과 도리를 저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이는 인간의 命을 論할 자질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무릇 命理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 이치와 본질을 꿰뚫어 天命과 분수를 지키며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영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命을 모르는 사람은 君子가 아니다"고 한 공자의 말을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