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육신(六神)의 이해
六神을 보는 방법과 六神의 의미를 이해하였으므로 이제는 六神이 四柱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는 命을 판단하는 데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앞에서 수차 밝혔거니와 六神을 적용하고 이해하는 데는 종전의 이론과는 특이한 점이 있다. 또 六神이 차지하는 命理學에서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감소되었다. 그러나 六神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학계에서의 위치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六神의 비중이 낮아졌다고 도외시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오류를 낳게 하는 것이다. 命의 판단에 기초적인 작용을 하는 것들이 많은 모순과 오류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기초원리를 무시할 수 없듯이 六神 또한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本書에서는 식간(十干)을 충분히 이해하고 응용하는 데 부수적으로 필요한 원리라는 점에서 六神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章에서는 각각의 六神과 命의 관계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1) 비견(比肩)
日干은 오행은 물론 음양이 같은 것을 비견이라 하였으니 비견은 곧 일간과 형제지간이며 가장 가깝고 잘 이해하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사람의 일상생활에서는 형제친지가 많으면 좋은 것으로 보지만 四柱 구성상에 형제가 많은 것, 즉 비견이 많은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본다. 밥 한 그릇을 놓고 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투게 되기 때문인데, 이와 같이 비견이 많으면 四柱상에서 계속 다투게 된다. 또 같은 氣가 모여 日主가 강해지는 까닭에 고집이 세고 자존심이 강하다. 비견은 편재를 剋하는 관계에 있으므로 재물이 쌓이지 않는 문제도 있다.
男命에 비견이 있으면 재성을 剋하여 조실부모하고 고아가 되거나 처를 剋하여 상처하게 되고 재물을 모을 수 없다. 女命의 경우에도 官, 즉 夫를 잃어버리고 소실을 맞게 되거나 자신이 첩이 될 것이고 재물을 쌓지 못한다.
그러나 재성이 너무 많아 혼자서 剋하기 힘들 때는 같은 편이 되어 고락을 같이하며, 官殺이 혼잡하여 기력이 부족할 때 역시 비견의 힘을 빌리게 된다. 이같은 경우에는 비견이 용신이 되어 형제나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2) 겁재(劫財)
겁재는 나의 재물을 빼앗아 가는 것이니 좋지 못하다. 가정에서는 자매가 되나 印星이 많을 때에는 이복형제도 된다. 그 작용은 비견과 같은 점이 많으나 凶함이 더 심하고 싸움의 정도가 강하다. 만일 정재가 있으면 겁재가 七煞이 되므로 상처하는 불행이 있을 수 있으며 친구간에도 불화를 낳는다.
四柱 중에 겁재가 특히 많으면 배우자를 剋하고 구설수에 오르며 특히 男命의 경우 비견, 겁재가 많으면 화류계의 여자를 아내로 맞는 경우도 있다.
四柱 중 한 기둥이 모두 겁재이면 부친을 일찍 사별하고 부부 이별도 있으며 타인과 공동사업을 하면 반드시 파탄이 있게 된다. 四柱 중 두 개의 기둥에 겁재와 양인이 같이 있으면 겉모양은 화려해도 속이 실하지 못하며 혼담이 깨지기 쉽고 재물로 인하여 화를 당하며 가정이 적막하다.
3) 식신(食神)
먹을 것을 제공해 주는 자이므로 식신이라 하는데 財의 근원인 財의 母가 되니 남자에게는 장인, 장모가 되고 여자에게는 자식과 친정의 조카 등이 해당한다.
식신은 의식주가 풍부함을 의미하고 소득, 봉록, 자산, 가재 등이 윤택함을 나타낸다. 또 신체가 풍미하고 성질이 명랑하고 화창하므로 복이 많은 六神이다.
식신이 用神인 경우 의식이 풍부하고 재물이 여유가 있으며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니 장수할 命이다. 관직을 갖지 않아도 인망이 있고 돈벌이를 하지 않아도 넉넉히 살 수 있다. 그러나 식신이 너무 많아 日主가 약해지면 오히려 구걸해서 먹고사는 사람이 되고 만다. 女命의 경우 식신은 자손인데 너무 많으면 자식 때문에 먹을 것도 못 먹고 남편에게 소홀하여 결국 버림받게 된다. 또 색을 좋아하여 첩노릇도 마다 않고 직장상사와 놀아난다.
4) 상관(傷官)
자신의 官星을 상해하는 것이 상관이다. 즉 甲日主의 官星이 庚辛金이므로 이를 剋하는 丁火가 상관이 된다.
상관은 祖母 또는 외조부를 나타내고 남자에게는 첩의 어머니 여자에게는 자식이다. 교만하여 사람을 얕보는 특성이 있고, 비록 내심은 온정이 있고 예술적 소질이 있더라도 타인의 오해와 비방을 받기 쉬우며 세인의 반대, 해, 경쟁, 失權, 소송 등을 야기하기 쉽다. 만일 四柱에 인수나 편인이 있으면 흉함이 덜하나 비견, 겁재가 있으면 흉함이 극해진다. 四柱에 상관이 많으면 자식을 극하나 신왕하면 종교, 예술가 또는 음악가로서 명성을 얻는다.
상관만 있고 인수가 없으면 욕심이 많고, 財가 없으면 잔재주는 있어도 가난하다. 상관과 겁재가 같이 있으면 재산을 목적으로 결혼하는 탐욕에 찬 사람이다.
女命이 상관만 있고 관성이 없으면 정조관념이 강하여 죽음으로 맞서고 남편이 죽은 후에도 수절하는 수가 많다.
5) 편재(偏財)
편재는 남자에게는 아버지 또는 처를 의미하고 여자에게는 아버지, 시어머니, 재물을 의미한다. 특성은 강개(慷慨)의 정신이 있고 좀 변굴(變屈)한 점이 있으나 담백하고 꾸밈없는 성격이다. 재복이 많아 보이지만 산실(散失)도 많고 빠르기 때문에 다만 금전의 출입이 빈번함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의로운 일에는 돈을 아끼지 아니하며 돈복과 여자복은 많으나 이로 인하여 재앙을 당하는 수도 있다. 男命은 풍류가 있어 첩을 두고 여난(女難)을 당하기 쉽고 女命은 부친이나 시어머니 때문에 고생한다. 四柱에 편재가 많으면 욕심도 많고 정도 많으며 타향에서 성공하고 年柱가 모두 편재면 양자로 간다. 月柱에 있는 것이 가장 좋은 형상을 이루는 것이고, 時干에만 있으면 가산을 탕진하는 수도 있다.
6) 정재(正財)
명예, 번영, 자산 또는 신용을 의미하며 吉함과 福이 있다. 정의와 公論을 좋아하며 시비를 분명히 가릴 줄 알고 의협심이 강하다. 명랑하고 결혼운이 좋으나 주색에 빠질 염려가 있다.
月支에 정재가 있으면 단정하고 인망이 있으며 매사를 성실하고 원만하게 처리한다. 일반적으로 검소하고 절약하나 때로는 인색하여 수전노라는 말을 듣는다.
四柱에 정재가 많으면 정이 많아 재산을 잃게 되고 엄처시하에 있게 된다. 또 어머니와 이별하기 쉽고 신약하면 배운 것이 많아도 가난하게 살아간다.
정재는 天干에 있는 것보다 地支에 있는 것이 좋으며 月支에 있는 것을 최고로 치는데 이때는 호문숙녀(豪門淑女)를 아내로 맞는다. 時干에 있으면 성격이 조급하나 자수성가하여 성공하며 처복이 있다.
四柱 중에 정재와 비견이 있고 정재가 도화살 또는 목욕(沐浴)과 같은 기둥에 있으면 그 처가 다정하여 부정을 저지르게 된다.
女命이 정재와 정관, 인수가 있으면 才色을 겸비하나 정재만 많으면 빈천하고 인수가 많으면 음란하여 천부(賤婦)가 된다.
7) 편관(偏官)
편관은 일명 七煞이라 남자에게는 자식, 여자에게는 情婦 또는 남편의 형을 의미한다.
편관의 특성은 權柄, 완강(頑强), 투쟁, 성급함, 흉포, 고독 등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권력을 믿고 행패를 부려 비난을 사는 경우도 있으나 여러 사람의 두목, 군인 또는 협객(俠客)이 될 가능성이 많다. 四柱 중에 식신이 있으면 흉포함이 억제되어 吉하나 편재가 있을 경우에는 흉포함을 부채질하여 더욱 흉해진다.
편관이 年柱에 있고 장남이면 부모에게 불행을 주며 태어났고 日支에 있으면 조급한 성질이지만 영리하고 총명하다. 時柱에 있으면 성질이 강직하고 불굴의 기상이 있다.
四柱에 관살이 있으면 잔꾀에 능하고 호색다음(好色多淫)하여 뜻하지 않은 재난을 수차 당하며 잔 근심이 그치지 않는다.
편관이 많으면 남편 외에 정부를 두고 은밀히 즐기며 정관이 또 있으면 재가할 命이고, 편관이 다섯 개면 娼婦를 능가하여 서방을 맞는다고 한다. 女命인 경우 편관은 남자를 뜻하므로 정관이나 편관이 하나만 있는 것이 가장 좋다. 관살이 혼잡 되고 또 삼합을 이루면 음란하여 남편과 정부를 구분 못하고 친소관계를 넘어 정사를 한다. 정관, 편관이 같은 기둥에 있으면 자매가 한 남편을 서로 다투는 격이며 男命은 축첩 한다.
8) 정관(正官)
정관은 남자에게는 자식과 조카를 의미하고, 여자에게는 남편[正夫]과 祖母를 의미한다.
품행이 단정하고 윗사람을 깍듯이 받들 줄 안다. 家係가 정통성이 있고 명예와 신용을 중히 여기며 자비심이 많고 용모가 수려하며 인품이 순후하다.
이같이 정관은 吉함을 나타내는 육신이지만 四柱에 너무 많이 있으면 오히려 해롭기 때문에 어려운 일들이 많으며 여자는 일부종사가 어렵다. 四柱에 정재나 편재가 있을 때는 길한 작용이 많으나 상관이 있으면 오히려 권위와 명예가 손상되며 상승이 없고 자식에게 해로운 일이 생긴다. 정관이 지나치게 많으면 가계가 풍족치 못하며 큰 재앙을 겪는다.
年柱에 정관이 있으면 차남이라고 하더라도 일가의 후계자가 되며 청년 시대부터 발복하는 경향이 있다. 月支에만 정관이 있으면 大富大貴하다. 日支에 있으면 자수성가하며 성질이 영민 하여 임기응변에 능한 재주가 있고 현처와 인연이 닿는다. 정관이 있으면 대체로 용모가 아름답고 목소리가 맑다.
女命의 경우 刑, 沖, 破, 害와 상관 및 편관이 없고 정관과 재만 있으면 남편덕이 좋다. 정관과 장생이 있으면 貴夫와 인연이 있고 목욕이 있으면 남편이 호색가이다.
9) 편인(偏印)
일반적으로 편인을 생모가 아닌 계모라고 보지만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자신을 낳아 준 생모로 봄이 옳다.
편인의 특성은 복수(福壽)를 해치고 식신을 파극한다. 이 때문에 편인을 도식(倒食)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편인은 또한 파재(破財), 실권(失權), 병재(病災), 이별(離別), 고독(孤獨), 박명(薄命), 색난(色難)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주에 편인이 많으면 어떤 형태든 불행이 찾아온다.
성격도 처음엔 부지런하나 곧 권태를 느끼고 태만하여져서 매사를 용두사미로 끝내기 쉽다. 도량은 넓으나 변덕이 심하고 偏業에 적합하여 학자, 예술가, 의사, 승려, 배우 등으로 성공한다. 편인이 관살을 만나면 이같은 특성이 강하게 작용하고 편재를 만나면 약해진다.
四柱 중에 편인이 많으면 일찍 부모와 이별하고 처자식과도 인연이 박하며 재화가 있거나 명예를 해치는 일이 많은데 女命인 경우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月支에 편인이 있으면 의사, 배우, 운명가, 이발사 등이 적합하나 식신이 또 있으면 손윗사람의 방해를 받으며 신체가 허약하다. 日支에 편인이 있으면 남녀를 불문하고 결혼운이 나쁘며 다시 사주에 식신이 있으면 어릴 때 어머니의 젖이 부족했다.
女命에 편인이 많고 식신이 있으면 자식에게 해가 많고 유산과 같은 산액(産厄)이 따른다.
10) 인수(印綬)
인수는 지혜, 학문 및 총명 등의 특성이 있으므로 인수가 있으면 자기 멋대로 하는 결점이 있기는 하나 仁義를 알고 자비심이 있으며, 또 종교를 경신하고 군자 및 대인의 품격을 갖추고 있다. 사람됨이 어질고 여러 사람을 보살펴 주는 사람이니 덕망을 갖추었다고 본다. 四柱에 정재가 있으면 이같은 인수의 작용이 약해지고 정관이 있으면 반대로 강하게 작용한다.
四柱에 인수가 너무 많으면 男命은 처와 이별할 수 있으며 자식이 많지 않고, 있는 자식이 불효한다. 여명은 어머니와 이별한다. 月柱에 인수가 있고 이것이 형충되지 않으면 문장으로 명성을 높일 수 있으며, 月支에 있으면 그런 경향이 더욱 많아지고 성질이 온후하며 총명하고 말이 적으며 용모와 인격이 고상하다.
사주에 인수가 있으면 자식복이 있으며 본인은 교묘한 재주가 많다. 인수가 많이 있으면 예술가로 이름을 떨치나 고독한 경향이 있다. 인수와 비견이 同柱하면 형제 또는 친구를 위해 헌신적이며, 여기에 겁재도 있으면 헌신적으로 도와 줘도 결과가 나쁘다. 인수와 관살이 동주하면 名利가 많고 여자는 남편과 자식복이 있다. 인수가 왕성하고 신왕하면 주색을 좋아한다.
女命의 경우 인수가 많으면 남편과 일찍 이별하고 자식과도 인연이 없으며 시부모와도 사이가 나쁘다. 또 인수가 있고 정재가 많으면 음란하거나 천부(賤婦)가 되며 상관이나 양인이 동주하면 父子와 인연이 없으며 여승(女僧)이 되는 수도 있다.